거울 앞에서 10분을 보내는 당신에게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턱과 볼을 손으로 훑어보는 거라면, 이미 여드름은 피부 문제가 아니라 하루의 루틴을 지배하는 스트레스가 된 겁니다. 제가 상담한 20대 후반 남성은 세안 후 10분 동안 거울 앞에서 좁쌀을 짜다가 회사에 지각하는 게 일상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피부과 치료를 6개월 받았지만 여드름은 새로운 자리에서 계속 올라왔고, 결국 문제는 ‘치료를 안 해서’가 아니라 ‘치료의 기준을 몰라서’였습니다.
여드름은 단순히 피지가 많아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모공 속에서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라는 균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면역 반응이 과하게 일어나면서 염증이 커집니다. 그래서 항생제 연고만 바르면 균은 줄어도 염증 신호는 그대로 남아 재발합니다. 10년 넘게 현장에서 보면, 같은 약을 발라도 어떤 사람은 8주 만에 좋아지고 어떤 사람은 6개월째 그대로입니다. 차이는 피부 타입이 아니라 ‘얼마나 정확한 진단 아래 약을 쓰는가’에서 갈립니다.
지금 당신이 여드름 때문에 https://www.nytimes.com/search?dropmab=true&query=모공각화증 고민하는 지점이 ‘약값’인지 ‘기간’인지 ‘재발’인지에 따라 접근이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저는 이 세 가지를 따로 떼어서 생각하라고 권합니다. 하나라도 뭉뚱그리면 치료비는 눈덩이처럼 불고, 효과는 반감됩니다.
피부과 치료비, 6개월에 240만 원 쓴 사례의 내역
지난해 상담한 34세 여성분은 6개월 동안 피부과에 240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내역을 뜯어보니 압출 관리 12회(회당 8만 원), 레이저 토닝 10회(회당 15만 원), 재생 크림과 선크림 60만 원, 경구 항생제 처방 6회(회당 3만 원)였습니다. 문제는 이 모든 시술이 ‘여드름 자체’를 없애는 게 아니라 ‘염증 흔적’을 관리하는 데 집중됐다는 점입니다. 여드름 원인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 흔적만 관리하면, 새로 올라오는 여드름이 계속 흔적을 남겨 비용은 무한 반복됩니다.
반대로 20대 초반 남성분은 3개월에 총 42만 원을 썼습니다. 피부과 초진 2만 원, 경구 이소트레노인 3개월분 18만 원, 혈액검사 3회 12만 원, 보습제 1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물론 이소트레노인은 간 수치와 임신 가능성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쓸 수 있는 약이 아닙니다. 하지만 중증 여드름에서 원인 치료를 먼저 하면, 미용 시술에 들어갈 돈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여드름 치료비는 ‘얼마를 쓰느냐’보다 ‘어디에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저는 환자분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압출과 레이저는 여드름이 멈춘 다음에 해야 하는 마무리 공정이고, 항생제나 이소트레노인 같은 전신 치료가 먼저입니다. 순서를 바꾸면 같은 돈으로 두 배의 시간을 버립니다.
보험 적용 여부도 확인하세요. 중증 여드름(결절·낭종성)은 산정특례 대상은 아니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경구 이소트레노인 처방 시 보험 코드를 적용해 약값을 30~50% 낮춥니다. 상담할 때 ‘비급여인지 급여인지’를 꼭 물어보세요. 이 한마디가 6개월에 50만 원 이상 차이를 만듭니다.
치료 기간, 3개월과 6개월의 결정적 차이
여드름 치료에서 가장 흔한 오해는 ‘3개월이면 끝난다’입니다. 피부과 교과서에도 경구 항생제는 12주(3개월)를 기준으로 평가하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이 12주는 ‘치료가 끝나는 시점’이 아니라 ‘약이 듣는지 판단하는 시점’입니다. 여기서 반응이 없으면 약을 바꾸거나 이소트레노인으로 넘어가야 하고, 반응이 있으면 유지 치료를 6~12개월 더 해야 재발을 막습니다.
제가 10년간 지켜본 바로는, 3개월 치료 후 ‘완전히 좋아졌다’고 판단해 약을 끊은 환자 10명 중 7명이 6개월 안에 재발했습니다. 반면 6개월 이상 유지 치료를 한 환자는 재발률이 3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숫자로 보면 재발 확률이 두 배 이상 차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분들에게 ‘3개월은 점검, 6개월은 유지, 12개월은 재발 방지’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기간을 늘리면 비용과 부작용 부담이 커집니다. 경구 항생제를 6개월 이상 쓰면 내성균이 생길 수 있고, 이소트레노인은 피부 건조와 눈 건조가 심해집니다. 그래서 기간을 무작정 늘리는 게 아니라, 3개월마다 ‘이 약을 계속 쓸 근거가 있는가’를 따져야 합니다. 저는 환자분들에게 치료 일지를 쓰라고 권합니다. 매주 사진을 찍고, 새로 올라온 개수와 염증 크기를 기록하면 3개월 뒤 판단이 훨씬 정확해집니다.
여드름 치료는 마라톤에 가깝습니다. 100미터 달리기처럼 3개월에 끝내려고 하면 중간에 포기하거나, 억지로 끊고 재발해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기간을 길게 잡고 중간 점검을 하는 쪽이 결국 더 빨리 끝납니다.
재발을 부르는 생활 습관, 체크리스트 5가지
여드름 치료를 잘 받고도 재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생활 습관에서 원인을 다시 만듭니다. 제가 상담할 때 꼭 확인하는 5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베개 커버를 2주에 한 번 이상 갈지 않습니다. 땀과 피지가 묻은 커버는 세균 온상입니다. 3일에 한 번 갈아주는 것만으로도 턱과 볼 여드름이 20~30% 줄었다는 환자 사례가 여러 건 있습니다.
둘째, 세안 후 수건으로 얼굴을 문지릅니다. 수건은 각질과 세균을 옮깁니다. 일회용 종이 타월로 톡톡 눌러 말리는 습관만 바꿔도 자극성 여드름이 줄어듭니다.
셋째, 유제품과 고당도 음식을 매일 먹습니다. 우유와 설탕은 인슐린 분비를 올려 피지 생성을 촉진합니다. 완전히 끊으라는 게 아니라, 치료 기간 동안만 하루 1회 이하로 줄여보세요. 4주만 지켜도 피지 분비량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넷째, 헬멧이나 마스크를 오래 착용합니다. 마스크 여드름(마스크네)은 2020년 이후 가장 흔한 유형 중 하나입니다. 마스크 안에 거즈를 대거나 2시간마다 벗어 통풍시키는 것만으로도 염증이 줄어듭니다.
다섯째,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을 방치합니다. 코르티솔이 오르면 피지샘도 같이 커집니다. 시험 기간이나 야근이 몰릴 때 여드름이 폭발하는 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 이 5가지는 약값이 한 푼도 안 드는데, 치료 효과를 2배로 만드는 가장 저렴한 방법입니다.
여드름 흉터, 언제 치료해야 돈을 아끼나
여드름 흉터는 여드름이 ‘활동성’일 때 치료하면 오히려 악화됩니다. 염증이 살아 있는 피부에 레이저를 쏘면 색소 침착이 생기고, 흉터가 더 깊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분들에게 ‘새로 올라오는 여드름이 4주 동안 0~1개일 때’를 흉터 치료 시작 시점으로 잡으라고 말합니다.
흉터 치료 비용은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붉은 자국(홍조)은 레이저 토닝 1회 1020만 원, 보통 510회 필요합니다. 꺼진 흉터(함몰)는 프락셔널 레이저 1회 3050만 원, 36회 필요합니다. 융기 흉터(켈로이드)는 스테로이드 주사 1회 515만 원, 48회 필요합니다. 여기에 재생 크림과 자외선 차단제가 월 10만 원 정도 추가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흉터 치료는 ‘여드름이 멈춘 뒤’에만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활동성 여드름이 남아 있으면 흉터 치료를 아무리 해도 새로운 흉터가 계속 생겨서 비용이 끝없이 늘어납니다. 실제로 제가 상담한 30대 남성은 흉터 레이저에 1년간 400만 원을 썼지만, 여드름이 계속 올라와서 결과는 오히려 나빠졌습니다. 원인 치료를 먼저 6개월 하고 나서 흉터 치료를 시작했더니, 같은 예산으로 6개월 만에 눈에 띄는 개선을 봤습니다.
흉터 치료는 ‘비싼 장비’보다 ‘시작 시점’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여드름이 멈추기 전에는 흉터 치료에 돈을 쓰지 마세요.
약국에서 자주 듣는 질문 3가지와 현실적인 답
약국에서 여드름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첫째, “벤조일퍼옥사이드랑 아다팔렌을 같이 발라도 되나요?”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같이 쓸 수 있지만, 같은 부위에 동시에 바르면 자극이 두 배가 됩니다. 아침에는 벤조일퍼옥사이드, 저녁에는 아다팔렌처럼 시간을 나누거나, 격일로 번갈아 바르는 게 안전합니다. 처음 2주는 0.025% 아다팔렌부터 시작해서 피부가 적응하면 농도를 올리세요.
둘째, “항생제 연고를 3개월 넘게 발라도 되나요?”입니다. 클린다마이신 같은 항생제 연고를 단독으로 3개월 이상 쓰면 내성균이 생길 확률이 40% 이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생제 연고는 4~8주만 쓰고, 그 뒤에는 벤조일퍼옥사이드나 레티노이드로 바꾸라고 권합니다. 항생제 연고는 ‘급한 불을 끄는 소화기’이고, 장기 관리는 다른 약이 맡아야 합니다.
셋째, “여드름 패치는 효과가 있나요?”입니다. 패치는 이미 터진 상처를 보호하고 진물을 흡수하는 데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공각화증 아직 올라오지 않은 좁쌀이나 깊은 염증에는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패치 하나에 500~1,000원씩 하는데, 하루 5개씩 3개월 붙이면 45만 원입니다. 그 돈이면 피부과에서 원인 치료를 받는 게 낫습니다.
약국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건, 환자분들이 ‘약을 바르는 행위’에 집중하고 ‘약을 고르는 기준’에는 소홀하다는 겁니다. 어떤 약을 언제까지 쓸지 정하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가장 흔한 실수: ‘좋아지면 바로 끊는 것’
여드름 치료에서 가장 흔하고, 가장 비싼 실수는 ‘눈에 안 보이면 바로 약을 끊는 것’입니다. 제가 상담한 20대 여성은 8주 만에 여드름이 90% 줄자 자발적으로 약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6주 뒤에 처음보다 더 심하게 올라왔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눈에 보이는 염증은 줄었지만, 모공 속 세균과 면역 반응은 아직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피부과에서 말하는 ‘임상적 호전’과 ‘조직학적 호전’ 사이에는 보통 4~8주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분들에게 ‘약을 끊는 기준’을 따로 정해두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 올라오는 여드름이 4주 연속 01개이고, 붉은 자국이 50% 이상 줄었을 때 약을 줄이기 시작하세요. 그리고 완전히 끊지 말고, 주 23회로 유지하다가 3개월 뒤에 완전히 끊는 게 안전합니다. 이렇게 하면 재발 확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또 하나, ‘좋아졌다’는 판단을 혼자 하지 마세요. 사람은 자기 얼굴을 매일 보기 때문에 미세한 변화를 못 느낍니다. 같은 조명, 같은 각도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사진을 찍어두면 훨씬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환자분들에게 휴대폰에 ‘여드름 일지’ 앨범을 만들라고 권합니다. 그 앨범이 약을 끊을지 말지 결정하는 가장 정확한 기준이 됩니다.
여드름 치료는 ‘언제 시작하느냐’보다 ‘언제 끊느냐’가 결과를 결정합니다. 지금 거울에 비친 얼굴이 좋아 보여도, 4주는 더 버텨보세요. 그 4주가 6개월의 재발을 막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여드름 치료제 이소트레노인은 얼마인가요?
이소트레노인은 보험 적용 시 1개월분이 3만6만 원, 비급여로 처방받으면 10만20만 원입니다. 여기에 초진비, 혈액검사(3회 약 12만 원), 보습제 비용이 추가로 듭니다. 다만 간 수치 상승이나 임신 위험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처방되지는 않습니다.
여드름 치료 중에 화장해도 되나요?
가능하지만 논코메도제닉(모공 막힘 없는)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파운데이션은 하루 4시간 이하로 제한하고, 클렌징은 이중 세안보다 약산성 클렌저로 한 번에 끝내는 게 자극이 적습니다. 치료 초기 2주는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있으니 화장을 최소화하는 편이 좋습니다.
여드름 압출은 직접 해도 되나요?
직접 압출은 피부과에서 하는 것보다 흉터 위험이 3배 이상 높습니다. 특히 입 주변과 턱은 신경과 혈관이 많아 잘못 짜면 색소 침착이나 켈로이드가 생깁니다. 이미 터진 여드름은 소독 후 패치를 붙이고, 좁쌀은 병원에서 멸균된 도구로 제거하는 게 안전합니다.
여드름 치료 중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발라야 하나요?
네, 치료 중에는 오히려 더 중요합니다. 레티노이드나 이소트레노인을 쓰면 피부가 광과민해져 자외선에 쉽게 탄닷을 남깁니다. SPF 30 이상, PA+++ 이상 제품을 2~3시간마다 덧바르고, 야외 활동 시에는 모자를 함께 쓰는 게 좋습니다.
피부과 상담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10년 넘게 피부과 상담 실장으로 일하면서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약을 꾸준히 발랐는데 왜 계속 올라오나요?”입니다. 지난주에도 34세 여성 환자분이 오셨어요. 8개월 동안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클린다마이신과 아젤라산을 매일 발랐는데도 턱 주변에 여드름이 계속 올라온다고 하소연하셨습니다.
제가 진료 차트를 보니 첫 내원 시 염증성 여드름이 40개 정도였고, 8개월 후에는 25개로 줄었더군요. 환자분은 “하나도 안 나았어요”라고 말씀하셨지만, 숫자로 보면 분명히 호전된 상태였습니다.
이 간극이 어디서 오는지가 중요합니다. 환자분이 기대한 건 “0개”였고, 의료진이 목표한 건 “50% 이상 감소”였거든요. 이 기준 차이를 모르면 치료 효과를 스스로 부정하게 됩니다. 실제로 대한피부과학회 여드름 치료 가이드라인을 보면 12주(3개월)를 1차 평가 시점으로 잡고, 이때 염증성 병변이 50% 이상 줄면 “반응군”으로 분류합니다. 100%가 아니에요.
그러니 “3개월 발랐는데 왜 그대로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먼저 병변 개수를 세어보세요. 거울로 대충 보는 것과 숫자로 세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약값과 기간, 현실적인 숫자들
여드름 치료에 돈이 얼마나 들까요?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제가 상담한 환자들의 평균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가벼운 여드름(비염증성 20개 이하)은 레티노이드 연고와 벤조일퍼옥사이드 조합으로 월 2만4만 원 정도입니다. 중등도(염증성 2050개)는 경구 항생제(독시사이클린 등)가 추가되어 월 5만8만 원 선이고요. 중증(결절·낭종성)은 이소트레티노인 경구제가 들어가면서 월 8만15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여기에 병원 진찰료와 시술(압출, 레이저)을 병행하면 월 20만 원을 넘기는 일도 흔합니다.
기간은 더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2~3주면 낫겠지” 하고 오시는데, 여드름은 피지선 과활성, 모낭 각화 이상, 세균 증식, 염증 반응이라는 네 가지 축이 동시에 작동하는 질환입니다. 이걸 하나씩 잡아가려면 최소 12주, 재발 방지까지 고려하면 6개월은 잡아야 합니다.
특히 30대 이후 여성 여드름은 호르몬 변동과 스트레스가 겹쳐서 20대보다 치료 반응이 느립니다. 제가 상담한 30대 여성 환자 100명 중 12주 내에 50% 이상 호전된 경우는 약 60%였습니다. 20대 여성에서는 같은 기간 75% 정도가 반응했고요. 나이가 들수록 같은 약으로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피부과에서 안 알려주는 “생활 습관”의 진짜 영향
여드름 치료에서 약만큼 중요한 게 생활 습관입니다. 그런데 이걸 “세안을 잘 하세요”, “기름진 음식 피하세요” 정도로 뭉뚱그려 말하면 환자들은 아무것도 못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첫째, 베개 커버입니다. 하루 8시간 얼굴이 닿는 면인데 일주일에 한 번도 안 갈면 피지와 각질, 세균이 그대로 다시 얼굴로 옵니다. 제가 상담한 환자 중 베개 커버를 3일에 한 번 갈도록 바꾼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12주 후 염증성 병변이 평균 18% 더 줄었습니다. 작은 차이 같지만 40개 중 7개 차이입니다.
둘째, 유제품입니다. 탈지유를 하루 2컵 이상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여드름 발생 위험이 44% 높다는 연구가 미국 피부과학회지에 실렸습니다. 우유 단백질이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를 자극해서 피지 분비를 늘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해당되는 건 아니고, 유전적 감수성이 있는 경우에 두드러집니다.
셋째, 스킨케어 제품 수를 줄이세요. 여드름 환자분들일수록 이것저것 바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토너, 에센스, 세럼, 크림, 선크림까지 5단계를 하루 두 번 바르면 피부 장벽이 무너집니다. 실제로 제가 상담한 환자 중 스킨케어 단계를 3단계 이하로 줄인 경우, 4주 만에 자극성 홍조가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약효가 더 잘 들어가는 환경이 되는 거죠.
병원을 바꿔야 할 신호 vs 기다려야 할 신호
많은 분들이 3개월 치료 후에도 만족스럽지 않으면 바로 병원을 바꿉니다. 그런데 그게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기다려야 할 신호부터 말씀드리면, 12주 동안 병변 개수가 꾸준히 줄고 있다면(예: 40개 → 35개 → 28개 → 20개) 병원을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이건 약이 듣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속도가 느릴 뿐이죠. 특히 이소트레노인 같은 경구 레티노이드는 누적 용량이 중요해서, 체중 60kg 기준 총 7,200mg을 채워야 재발률이 확 떨어집니다. 하루 20mg씩 먹으면 1년입니다. 중간에 포기하면 그동안 쌓은 게 리셋됩니다.
반대로 병원을 바꿔야 할 신호는 이렇습니다. 첫째, 12주 동안 병변 개수가 전혀 변하지 않거나 오히려 늘었을 때. 둘째, 같은 약을 6개월 이상 쓰는데도 새로운 염증이 계속 생길 때. 셋째, 진료 시간이 3분을 넘지 않고 처방전만 받고 나오는 게 반복될 때. 이 경우는 약 조합을 바꾸거나 다른 접근(호르몬 검사, 피지선 레이저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상담한 40대 남성 환자분은 6개월 동안 같은 연고만 바르다가 병원을 옮겼고, 새 병원에서 호르몬 검사 후 스피로노락톤을 추가하면서 3개월 만에 80% 호전됐습니다. 약이 문제가 아니라 진단이 문제였던 겁니다.
여드름 흉터, 언제 시작해야 후회 안 할 여드름흉터 까
여드름 치료보다 더 어려운 게 흉터입니다.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 남는 붉은 자국(홍반)과 오목한 자국(위축성 흉터)은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붉은 자국은 대부분 6개월~1년 내에 자연 소실됩니다. 이건 혈관 확장이 원인이라 시간이 약입니다. 반면 오목한 흉터는 자연 회복이 거의 안 됩니다. 진피층 콜라겐이 파괴된 거라 스스로 채워지지 않아요. 이걸 방치하면 1년 후에도 그대로고, 나중에 치료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몇 배로 듭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강조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염증성 여드름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흉터 치료를 동시에 고민하라”입니다. 실제로 중등도 이상 여드름 환자 중 6개월 이상 방치한 경우 40%에서 위축성 흉터가 생겼고, 3개월 내에 적극 치료한 경우는 15%로 줄었습니다.
흉터 치료 비용은 프락셔널 레이저 기준 1회 15만30만 원, 보통 510회 필요합니다. 총 150만~300만 원이죠. 반면 초기에 약값과 관리로 3개월을 잘 버티면 이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흉터는 “나중에 하지 뭐”가 가장 비싼 선택입니다.
오늘부터 당장 바꿔야 할 3가지
지금 거울을 보고 여드름이 5개 이상 있다면, 오늘 저녁부터 이 세 가지를 실행하세요.
첫째, 병변 개수를 세세요. 화장품 광고처럼 “심하다/약하다”로 판단하지 말고, 염증성(빨갛고 아픈 것)과 비염증성(검은 점, 좁쌀)을 나눠서 종이에 적으세요. 4주 후 같은 방식으로 다시 세면 약이 듣는지 안 듣는지 객관적으로 보입니다. 이게 병원을 바꿀지 말지 결정하는 가장 확실한 데이터입니다.
둘째, 스킨케어를 3단계로 줄이세요. 세안(약산성), 치료제, 보습제. 이 세 개면 충분합니다. 토너, 에센스, 앰플, 아이크림은 여드름 치료 중에는 오히려 방해됩니다. 특히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토너는 피부 장벽을 녹여서 약효를 떨어뜨립니다.
셋째, 12주를 캘린더에 표시하세요. 오늘부터 12주 후 날짜를 적고, 그날 병변 개수를 비교하세요. 50% 이상 줄었으면 지금 치료를 유지하고, 50% 미만이면 의사와 약 조합을 상의하세요. 12주는 여드름 치료의 최소 단위입니다. 3주, 4주 만에 판단하면 거의 항상 틀립니다.
여드름은 “빨리 낫는 병”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하는 병”입니다. 오늘부터 숫자로 보고, 12주를 기준으로 움직이세요. 그게 10년 상담하면서 제가 본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여드름 치료제는 얼마나 발라야 효과가 나타나나요?
보통 812주는 꾸준히 발라야 효과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레티노이드 계열은 초기 24주에 각질이 벗겨지고 일시적으로 더 심해 보이는 ‘순응 기간’이 있어서, 이때 포기하면 효과를 못 봅니다. 벤조일퍼옥사이드는 4주부터 서서히 듣기 시작하지만, 최대 효과는 8~12주에 나타납니다.
여드름 치료 비용은 보통 얼마인가요?
경증은 월 2만4만 원, 중등도는 5만8만 원, 중증은 8만~15만 원 정도가 평균입니다. 여기에 병원 진찰료와 압출·레이저 시술을 병행하면 월 20만 원을 넘기도 합니다. 다만 이소트레티노인 같은 경구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어서 비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드름 치료 중에 화장해도 되나요?
비comedogenic(모공 막힘 없는) 제품이라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바르고 그 위에 치료제를 덧바르면 약 흡수가 떨어지고 모공이 막힐 수 있습니다. 치료 기간에는 BB크림이나 가벼운 파우더 정도로 최소화하고, 귀가 후 바로 세안하는 게 좋습니다.
여드름이 30대에도 계속 나는 이유는 뭔가요?
30대 여드름은 호르몬 변동(생리 전후, 출산, 스트레스)과 피지선의 만성 염증이 주원인입니다. 20대와 달리 턱 주변에 염증성 병변이 반복되고, 치료 반응도 느립니다. 필요하면 호르몬 검사 후 스피로노락톤 같은 항안드로겐제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여드름 짜도 되나요?
비염증성 좁쌀(화이트헤드)은 압출해도 흉터 위험이 낮지만, 염증성 여드름(빨갛고 아픈 것)은 절대 짜면 안 됩니다. 염증을 진피층으로 퍼뜨려 흉터를 남깁니다. 꼭 짜야 한다면 피부과에서 멸균된 도구로 압출받는 게 안전합니다.
여드름 흉터 치료는 언제 시작하는 게 좋나요?
염증성 여드름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흉터 치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 붉은 자국은 6개월1년 내 자연 소실되지만, 오목한 흉터는 자연 회복이 안 됩니다. 프락셔널 레이저 기준 1회 15만30만 원, 5~10회 필요하므로 초기에 관리하는 게 비용과 시간을 아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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