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액대출은 금리만 보면 안 되는 이유
많은 분들이 소액대출을 알아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금리다. 물론 중요하다. 그런데 현장에서 10년 넘게 상담해보면, 금리만 보고 결정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왜 그럴까. 소액대출은 금액이 작아서 이자 총액이 크지 않을 거라 착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중도상환수수료, 인지세, 플랫폼 이용료 같은 부대비용이 붙으면서 체감 비용이 확 올라간다.
지난달에 상담한 30대 직장인 A씨도 그랬다. 연 15% 금리로 300만원을 빌렸는데 6개월 만에 갚으려다 중도상환수수료 1.5%를 물었다. 4만5천원이다. 금리만 보면 15%니까 6개월 이자가 22만5천원 정도일 거라 계산했는데, 실제로는 27만원 가까이 나갔다. 20% 넘게 더 나간 셈이다.
소액대출은 금액이 작아서 오히려 부대비용 비중이 커진다. 3억짜리 주택담보대출에서는 인지세 35만원이 티가 안 나지만, 300만원 대출에서는 35만원이 원금의 1%가 넘는다. 이걸 모르고 금리만 비교하면 손해를 본다.
금리 10%와 20%, 1년 뒤 차이는 얼마나 벌어지나
직접 계산해보자. 300만원을 1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으로 빌렸을 때, 금리 10%면 총 이자가 약 16만5천원이다. 금리 20%면 약 33만5천원. 차이는 17만원. 커피 20잔 값이다. “그 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금리 20%짜리 상품에는 대개 부대비용이 더 붙는다. 플랫폼 이용료 월 3천원이면 1년에 3만6천원. 중도상환수수료 2%면 6만원. 인지세 3만5천원. 다 합치면 13만원이 추가된다. 금리 20% 상품의 실제 1년 비용은 이자 33만5천원에 부대비용 13만원을 더한 46만5천원이 된다. 원금의 15.5%다.
반면 금리 10% 상품은 부대비용이 거의 없거나 아주 적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시중은행 소액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경우가 많다. 인지세도 300만원이면 0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자 16만5천원만 내면 끝이다.
금리 10%p 차이가 1년에 30만원 차이를 만든다. 이 30만원이면 300만원 대출의 10%를 갚는 셈이다. 금리 1%p가 아쉬운 게 아니다.
당일 입금된다는 말, 정말 그런가
소액대출 광고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문구가 “당일 입금”, “1시간 내 송금”이다. 이게 다 맞을까.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제가 직접 여러 상품을 테스트해본 결과, 정말 당일 입금이 되는 경우는 두 가지다. 첫째, 이미 거래 실적이 있는 은행 앱에서 소액대출을 신청할 때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카카오뱅크 같은 곳에서 기존 고객이 300만원 이하를 신청하면 보통 10분에서 1시간 안에 입금된다. 둘째,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에서 오전 11시 이전에 서류가 완비된 신청을 넣었을 때다.
반대로 당일 입금이 안 되는 경우도 구체적으로 있다. 오후 3시 이후 신청하면 다음 영업일로 넘어간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심사 자체가 안 된다. 또 한 가지, 처음 거래하는 금융사에서 500만원 이상을 신청하면 추가 서류 요구가 들어오면서 2~3일 걸린다. 급하다고 아무 데나 신청했다가 돈이 늦게 들어오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다.
급할수록 거래 은행 앱을 먼저 열어보는 게 낫다. 새로 가입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신용점수 700점과 600점, 한도와 금리가 이렇게 달라진다
소액대출 한도는 신용점수에 따라 꽤 크게 갈린다. 제가 최근 1년간 상담한 사례를 기준으로 정리해봤다.
신용점수 700점 이상이면 시중은행에서 300만원은 무리 없이 나온다. 금리는 연 5%에서 12% 사이. 600점대 중반이면 은행보다는 저축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 쪽이 현실적이다. 한도는 200만원에서 300만원, 금리는 연 12%에서 20% 사이다. 600점 초반이나 그 이하면 한도가 100만원 이하로 떨어지거나, 아예 거절되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신용점수는 조회만 해도 떨어진다는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본인이 직접 조회하는 건 점수에 영향이 없다. 하지만 직장인대출 여러 금융사에 동시에 대출 신청을 넣으면 단기간에 조회 기록이 쌓이면서 점수가 내려간다. 실제로 3일 안에 5곳에 신청한 분이 점수가 40점 넘게 떨어진 사례도 봤다.
한 곳씩 순차적으로, 최소 하루 이상 간격을 두고 신청하는 게 안전하다. 급하다고 동시에 여러 곳에 넣는 건 오히려 역효과다.
제도권과 비제도권, 어디서 빌려야 하나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곳은 크게 세 갈래다. 은행, 저축은행·캐피탈, 그리고 대부업체다. 이 셋의 차이는 금리만이 아니다.
은행은 금리가 가장 낮다. 연 4%에서 15% 수준. 대신 신용점수 문턱이 높고, 기존 거래가 없으면 심사가 까다롭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은 중간이다. 연 15%에서 25% 사이고, 신용점수 600점대도 승인 가능성이 있다. 대부업체는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까지 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20%에 가깝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고 부대비용도 붙는다.
중요한 건, 등록 대부업체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제도권 금융회사 조회’ 사이트에서 30초면 확인된다. 등록되지 않은 곳에서 빌리면 법정 최고금리 보호를 못 받는다. 실제로 연 100%가 넘는 이자를 물린 불법 사채 사례를 상담한 적이 있다. 300만원 빌리고 1년 뒤 600만원을 갚으라는 곳도 있었다.
어디서 빌릴지 고민된다면, 은행 앱에서 한도 조회부터 해보는 게 순서다. 거절되면 그다음 단계로 내려가면 된다. 처음부터 대부업체로 가는 건 최악의 선택이다.
상환 계획 없이 빌리면 벌어지는 일
소액대출의 가장 큰 함정은 “금액이 작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이다. 300만원은 작은 돈이 아니다. 월급 250만원 받는 사람에게는 한 달 치 월급이 넘는다.
제가 본 안 좋은 사례의 전형은 이렇다. 300만원을 1년 만기로 빌리고, 매달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못 갚는다. 그러면 연장 수수료를 물고 다시 1년을 굴린다. 이게 반복되면 3년 뒤에는 원금 300만원에 이자와 수수료가 200만원 넘게 붙어 500만원이 된다.
상환 계획을 세울 때는 두 가지 숫자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첫째, 매달 갚을 수 있는 최대 금액. 둘째, 그 금액으로 원금을 다 갚는 데 걸리는 기간. 예를 들어 매달 30만원씩 갚을 수 있다면, 300만원은 이자 포함 11개월이면 끝난다. 매달 15만원이면 22개월이다.
가능하면 원리금균등상환으로 신청하는 게 낫다. 만기일시상환은 매달 이자만 내다가 마지막에 목돈을 마련해야 해서 부담이 크다. 실제로 만기일시상환을 선택한 분 중 절반 이상이 만기에 원금을 못 갚아 연장하는 경우를 봤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우선순위 세 가지
소액대출이 급할수록 순서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제가 권하는 우선순위는 이렇다.
첫째, 거래 은행 앱에서 한도와 금리를 먼저 조회한다. 5분이면 끝난다. 이 단계에서 300만원이 나오면 사실상 끝이다. 가장 낮은 금리로, 가장 빠르게 받을 수 있다. 둘째, 은행에서 거절되면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저축은행을 확인한다. 이때 금리와 함께 중도상환수수료, 인지세, 플랫폼 이용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금리만 보면 실제 비용을 놓친다. 셋째, 그래도 안 되면 등록 대부업체를 알아본다. 이 경우에도 금융감독원 등록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연 20%를 넘는 곳은 절대 가지 않는다.
우선순위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속도가 아니라 총비용이다. 급하다고 아무 곳이나 가면 1년 뒤에 더 큰 돈을 잃는다. 지금 당장 10분만 투자해서 거래 은행 앱부터 열어보길 권한다. 그 10분이 30만원을 아껴줄 수도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소액대출 300만원 이자는 얼마인가요?
금리에 따라 다르지만 연 10%면 1년에 약 16만5천원, 연 20%면 약 33만5천원입니다. 여기에 중도상환수수료나 플랫폼 이용료가 붙으면 실제 비용은 더 커집니다. 정확한 금액은 대출 실행 전에 상환계획표를 꼭 받아보세요.
신용점수 600점인데 소액대출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다만 시중은행보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한도는 200만원에서 300만원, 금리는 연 15%에서 25% 사이가 일반적입니다. 여러 곳에 동시에 신청하면 점수가 더 떨어질 수 있으니 한 곳씩 순차적으로 진행하세요.
소액대출 당일 입금 되나요?
오전에 신청하고 서류가 완비되면 당일 입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오후 3시 이후나 주말에는 다음 영업일로 넘어갑니다. 기존 거래 은행 앱을 이용하면 1시간 안에 입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얼마나 나오나요?
상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상환 원금의 1%에서 2%입니다. 300만원을 6개월 만에 갚으면 3만원에서 6만원 정도를 냅니다. 시중은행 소액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경우도 있으니 가입 전에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소액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중 뭐가 유리한가요?
단기간에 한 번 빌리고 갚을 거라면 소액대출이 유리합니다. 금리가 더 낮고 부대비용도 적습니다. 반대로 반복적으로 조금씩 빌려 쓸 일이 많다면 마이너스통장이 편리합니다. 다만 마이너스통장은 한도가 유지되는 동안 금리가 더 높게 책정될 수 있습니다.
소액대출 거절되면 다른 곳에서 받을 수 있나요?
받을 수 있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거절 이력이 쌓이면 신용점수가 내려가서 다음 신청도 어려워집니다. 거절 후에는 최소 1주일 이상 기다렸다가, 이전보다 조건이 낮은 상품으로 신청하는 게 낫습니다. 급하다고 여러 곳에 동시에 넣으면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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