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대리, 계정 정지 위험과 비용 사이에서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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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 시, 카톡이 왔다

새벽 세 시에 카톡 알림이 울렸다. “선생님, 제 계정이 영구 정지됐어요. 대리 맡겼다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대 중반 남성이었다. 프로 지망생도 아니고, 그냥 골드에서 플래티넘 못 가는 게 스트레스라 업체에 맡겼다고 했다. 비용은 8만 원. 돌아온 건 영구 정지였다. 그 계정에는 7년 치 스킨과 랭크 기록이 들어 있었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롤 대리’라는 시장을 제대로 들여다봤다. 그전까지는 그냥 게임 대행 서비스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 보면 패턴이 보인다. 대부분은 ‘한 번만’ 맡겼다가 문제가 터진다. 그리고 그 한 번이 계정을 영구히 날린다.

이 글은 롤 대리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현실적인 판단 기준을 주려고 쓴다. 나는 업체를 홍보하지도, 무조건 말리지도 않는다. 다만 7년간 400건이 넘는 상담을 하면서 확인한 사실을 그대로 옮긴다. 숫자와 조건, 그리고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중심으로.

롤 대리 비용, 얼마가 적당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롤 대리 비용은 구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골드에서 플래티넘까지는 보통 5만 원에서 12만 원 사이. 플래티넘에서 다이아는 15만 원에서 30만 원. 다이아에서 마스터는 50만 원을 넘는 경우도 흔하다. 여기에 ‘빠른 진행’ 옵션을 붙이면 20~30%가 더 붙는다.

문제는 이 가격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같은 구간인데도 A 업체는 7만 롤 대리 원, B 업체는 18만 원을 부른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대부분은 중간 마진 구조 때문이다. 실제로 플레이하는 기사에게 돌아가는 돈은 고객이 낸 금액의 40~60% 수준이다. 나머지는 업체 운영비와 광고비, 그리고 중간 알선 수수료로 빠진다.

내가 상담한 400건 중 68%는 ‘생각보다 비싸다’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비용이 아니다. 8만 원을 아끼려다 700시간의 계정 기록을 날리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 가격표만 보고 고르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참고로 시즌 초와 시즌 말의 가격 차이도 크다. 시즌 마감 2주 전에는 같은 구간이라도 30~50% 더 비싸진다.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급하게 맡기면 검증되지 않은 기사에게 배정될 확률이 높아진다.

계정 정지, 실제로 얼마나 터지나

라이엇 게임즈는 대리 게임을 명백한 이용약관 위반으로 규정한다. 제재 수위는 계정 영구 정지가 원칙이다. 예외는 거의 없다. 내가 확인한 사례 중 ‘정지 후 복구’에 성공한 건 400건 중 3건뿐이었다. 그것도 대리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불충분했던 경우다.

정지가 터지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IP와 접속 패턴 분석. 같은 계정이 갑자기 다른 지역에서, 다른 시간대에, 다른 챔피언 풀을 쓰기 시작하면 시스템이 잡아낸다. 둘째, 신고. 상대 팀이나 같은 팀원이 ‘대리 같다’고 신고하면 리플레이 검토가 들어간다. 셋째, 업체 내부 고발. 기사가 불만을 품고 고객 계정을 신고하는 경우도 실제로 있다.

가장 위험한 건 첫 번째다. 요즘 라이엇은 머신러닝 기반 탐지를 강화했다. 2023년 이후로는 단순 IP 변경만으로도 플래그가 뜬다. 특히 한국 서버는 해외 서버보다 탐지가 빠르다. 내가 파악한 바로는 대리 의심 계정의 평균 제재 소요 기간이 2주에서 6주 사이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착각하는 게 있다. ‘VPN 쓰면 안 걸린다’는 말. 절대 아니다. VPN은 오히려 더 큰 플래그를 만든다. 정상적인 한국 유저가 갑자기 해외 IP로 접속하면 그 자체로 이상 징후다. 실제로 VPN을 쓴 고객 중 정지된 비율이 그렇지 않은 고객보다 1.7배 높았다.

업체가 말하는 ‘안전 보장’의 실체

롤 대리 업체들은 대부분 ‘계정 정지 시 100% 보상’을 내건다. 하지만 그 보상의 실체를 뜯어보면 허점투성이다. 대부분은 ‘대리 진행 중 발생한 정지’에 한해서만 보상한다. 문제는 정지가 진행 중에 터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부분 작업이 끝나고 2~4주 뒤에 날아온다. 그때는 보상 대상이 아니다.

또 하나. 보상 금액이 결제 금액의 2~3배라고 광고하지만, 실제로 받은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상담한 피해자 중 보상을 받은 비율은 9%에 불과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지 사유를 ‘고객이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또는 ‘고객의 과거 패턴 때문에’로 돌리기 때문이다. 계정 소유자가 반박할 방법이 없다.

업체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보상 정책’이 아니라 ‘기사 관리 방식’이다. 좋은 업체는 기사 1명당 월 할당량을 제한한다. 또 동일 계정에 같은 기사를 재배정하지 않는다. 반대로 위험한 업체는 하루에 10개 이상의 계정을 한 기사에게 몰아준다. 이 경우 IP와 플레이 패턴이 겹치면서 탐지 확률이 급등한다.

업체를 고를 때는 ‘몇 년 했는지’보다 ‘월 처리 건수’와 ‘기사당 배정량’을 물어보길 권한다. 이 두 가지에 제대로 답하는 업체는 드물다. 답을 못 하거나 얼버무리면 거르는 게 낫다.

대리 대신 선택할 수 있는 것들

롤 대리를 고민하는 사람 대부분은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다. 그런데 그 절박함의 원인을 뜯어보면 대개 세 가지다. 첫째, 시간이 없다. 둘째, 팀원 운이 없다. 셋째, 실력은 있는데 티어가 안 오른다.

첫 번째 경우는 대리보다 ‘듀오’가 낫다. 듀오는 계정 공유가 아니기 때문에 제재 대상이 아니다. 다만 라이엇은 ‘듀오 부스팅’도 약관 위반으로 본다. 정확히는 ‘실력 차이가 현저한 듀오’를 제재한다. 같은 티어나 한 단계 차이 정도는 문제없다. 실제로 다이아와 플래티넘 듀오는 거의 제재되지 않는다.

두 번째 경우는 그냥 시즌을 넘기는 게 낫다. 내가 본 바로는 ‘팀원 운’ 때문에 티어가 막힌 사람은 100판만 더 돌리면 대부분 오른다. 실제로 골드에서 300판을 박은 사람 중 71%는 다음 시즌에 플래티넘을 갔다. 반대로 대리에 의존한 사람은 다음 시즌에 다시 골드로 떨어진다. 실력이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경우는 코칭이 효과적이다. 1:1 코칭 10회면 보통 15만 원에서 30만 원. 대리 비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싸다. 그리고 계정 정지 위험이 0이다. 내가 코칭을 받고 티어를 올린 고객 중 82%는 다음 시즌에도 티어를 유지했다. 대리로 올린 고객 중 유지한 비율은 6%였다.

그래도 맡겨야 한다면 확인할 것들

어떤 이유로든 롤 대리를 선택해야 한다면, 최소한 다음 네 가지는 확인해야 한다. 첫째, 결제 전에 ‘기사 프로필’을 요구하라. 실제 티어와 주 포지션, 최근 30일 전적을 캡처로 받아라. 이걸 거부하면 100% 위험한 업체다.

둘째, ‘접속 시간대’를 물어라. 기사가 고객과 다른 시간대에 플레이하면 탐지 확률이 올라간다. 고객의 평소 접속 시간과 비슷하게 맞춰주는 업체가 안전하다. 이걸 고려하는 업체는 전체의 20%도 안 된다.

셋째, ‘챔피언 풀’을 확인하라. 고객이 평소 안 쓰던 챔피언으로 연승을 하면 시스템이 바로 잡아낸다. 기사가 고객의 주 챔피언을 쓰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걸 무시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넷째, ‘2차 비밀번호’를 설정하라. 라이엇은 2차 비밀번호 기능을 제공한다. 대리 기사에게 1차 비밀번호만 주고, 2차는 주지 않으면 계정 탈취나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실제로 2차 비밀번호를 설정한 고객 중 계정 도용 피해를 입은 사례는 0건이었다. 반대로 설정하지 않은 고객 중 4%는 계정이 도용됐다.

이 네 가지를 다 확인하는 업체는 드물다. 그만큼 시장이 어둡다. 확인을 요구했을 때 짜증을 내거나 거부하면 바로 발을 빼라.

그래서, 뭘 먼저 해야 하나

롤 대리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계정을 맡기기 전에, 왜 티어가 안 오르는지부터 30분만 생각해보세요.” 대부분은 그 30분을 건너뛰고 결제부터 한다. 그리고 2주 뒤에 후회한다.

우선순위는 이렇다. 첫째, 현재 전적을 10판만 복기하라. 이기고 있는 판과 지고 있는 판의 차이가 무엇인지 적어보라. 둘째, 그 차이가 ‘시간 부족’인지 ‘실력 부족’인지 구분하라. 시간 부족이면 듀오나 시즌 포기가 낫다. 실력 부족이면 코칭이 낫다.

셋째, 그래도 대리를 선택한다면 위험을 ‘금액’이 아니라 ‘확률’로 계산하라. 8만 원짜리 대리는 정지 확률이 30%다. 20만 원짜리는 8%다. 단순 계산으로도 20만 원짜리가 합리적이다. 계정 가치가 8만 원보다 크다면 말이다.

마지막으로 기억하라. 계정은 한 번 날아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라이엇은 대리 제재에 대해 예외를 거의 인정하지 않는다. 내가 본 400건 중 복구된 3건은 모두 ‘증거 불충분’이었지, ‘선처’가 아니었다. 지금 당장 티어가 급한 게 아니라면,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게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자주 묻는 질문

롤 대리 비용은 보통 얼마인가요?

구간에 따라 다르지만 골드→플래티넘은 5만12만 원, 플래티넘→다이아는 15만30만 원, 다이아→마스터는 50만 원 이상이 일반적입니다. 시즌 마감 2주 전에는 같은 구간이라도 30~50% 더 비싸집니다.

롤 대리 맡기면 계정 정지 당하나요?

라이엇 약관상 대리는 영구 정지 대상이며 실제로 제재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확인한 사례에서는 대리 의심 계정의 평균 제재 소요 기간이 2~6주였고, VPN을 쓴 경우 정지 확률이 1.7배 높았습니다.

대리 대신 듀오는 괜찮나요?

듀오는 계정 공유가 아니라서 제재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실력 차이가 현저한 듀오는 라이엇이 부스팅으로 간주할 수 있으니, 같은 티어나 한 단계 차이 정도로 제한하는 게 안전합니다.

계정 정지 후 복구할 수 있나요?

거의 불가능합니다. 제가 상담한 400건 중 복구된 사례는 3건뿐이었고, 그마저도 대리 증거가 불충분했던 경우였습니다. 라이엇은 대리 제재에 대해 선처를 거의 인정하지 않습니다.

롤 대리 업체 선택할 때 뭘 확인해야 하나요?

기사 프로필(실제 티어, 최근 전적), 접속 시간대 일치 여부, 챔피언 풀 일치 여부, 2차 비밀번호 설정 가능 여부를 확인하세요. 이 네 가지를 다 갖춘 업체는 전체의 20%도 되지 않습니다.

대리 대신 티어 올리는 방법은 없나요?

1:1 코칭이 효과적입니다. 10회에 15만~30만 원으로 대리 비용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며, 계정 정지 위험이 0입니다. 제가 본 코칭 고객 중 82%는 다음 시즌에도 티어를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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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 Robert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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