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두 시, 승률 40% 계정을 들고 찾아온 손님
작년 겨울이었습니다. 새벽 두 시에 한 남성이 상담 창을 두드렸습니다. 골드 2에서 3주째 제자리걸음이라는 말과 함께 단톡방 캡처 하나를 보내왔습니다. ‘승률 90%, 24시간 접수’라고 적힌 업체 홍보 문구였습니다. 저는 그 캡처를 보자마자 물었습니다. “이 업체, 라이엇 계정 정지 이력 공개한 적 있나요?” 손님은 한참 동안 입력 중 표시만 뜨다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롤대리를 고민하는 분들이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은 가격입니다. 그런데 정작 계정을 잃고 나서 후회하는 지점은 가격이 아닙니다. 대부분 ‘누구에게 맡겼는가’ 하나에서 갈립니다. 제가 3년 넘게 상담하면서 본 30일 정지 사례 중 상당수는 업체가 아니라 손님이 선택 단계에서 걸러냈어야 할 신호를 놓친 경우였습니다.
이 글은 롤대리를 맡길지 말지의 도덕적 판단을 다루지 않습니다. 그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대신 이미 맡기기로 마음을 굳힌 사람이 계정을 최대한 지키면서 끝내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조건들을 정리합니다.
정지 30일과 무정지, 갈리는 지점은 실력이 아니다
많은 분들이 ‘대리 기사가 티어가 높으면 안전하다’고 믿습니다. 틀렸습니다. 챌린저 출신이라도 계정 하나를 8시간 연속 돌리면 이상 신호는 쌓입니다. 라이엇의 탐지 로직은 실력 지표보다 접속 패턴, 챔피언 폭, IP 이동, 클라이언트 환경 변화를 훨씬 민감하게 봅니다.
제가 상담한 A씨 사례를 보겠습니다. 다이아 4 계정을 맡겼고, 업체는 ‘기사 1인 전담, 하루 4시간’을 약속했습니다. 결과는 무정지였습니다. 반대로 B씨는 같은 업체, 비슷한 티어를 맡겼는데 30일 정지가 떴습니다. 차이는 하나였습니다. B씨가 작업 기간 중 두 번이나 본인이 로그인해서 랭크 게임을 한 겁니다. 접속 위치가 서울과 부산을 오가고, 플레이 스타일이 180도 바뀌는 계정이 같은 주에 두 명이 돌린 것처럼 보였던 겁니다.
정지 통보는 대개 작업 종료 후 3일에서 14일 사이에 옵니다. 즉시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시차를 둡니다. 그래서 ‘일주일 지났는데 조용하니까 괜찮겠지’라는 판단은 위험합니다. 제 경험상 30일 정지 계정의 절반 이상은 작업이 끝난 뒤 손님이 안심하고 랭크를 돌리던 시점에 통보를 받았습니다.
’24시간 접수’ 문구가 오히려 위험 신호인 이유
업체 홍보 문구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단어는 ’24시간’입니다. 24시간 접수가 가능하다는 건 기사가 여러 명이라는 뜻이고, 여러 명이 한 계정을 돌리면 접속 IP와 플레이 패턴이 요동칩니다. 실제로 제가 확인한 정지 사례 중 한 건은 하루에 세 명의 기사가 같은 계정을 번갈아 잡은 흔적이 로그에 남아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볼 단어는 ‘즉시 시작’입니다. 계정 정보를 넘기자마자 30분 안에 첫 게임이 시작됐다면, 그 업체는 대기 중인 기사에게 계정을 재분배하는 구조일 가능성이 큽니다. 안전한 업체는 보통 작업 시작 전에 계정 상태 점검, 챔피언 폭 확인, 희망 포지션 조율에 반나절에서 하루를 씁니다. 이 과정이 없는 업체는 속도만 앞세웁니다.
세 번째는 후기입니다. ‘빠르고 친절해요’ 같은 문장만 가득한 후기는 판단에 도움이 안 됩니다. 정지 이력, 환불 처리, 작업 기간 중 소통 방식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후기가 한 건이라도 있는지 보세요. 열 건의 칭찬 후기보다 한 건의 문제 해결 후기가 훨씬 값집니다.
비용은 얼마이고, 왜 업체마다 두 배씩 차이 나나
골드 구간 기준으로 시세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골드 4에서 골드 1까지 대략 3만 원에서 6만 원, 골드에서 플래티넘 진입은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입니다. 같은 구간인데 왜 두 배 차이가 날까요. 답은 기사 등급과 작업 방식에 있습니다.
저가 업체는 대개 기사를 외주로 돌립니다. 업체는 중간에서 주문만 받고, 실제 플레이는 여러 기사가 나눠 맡습니다. 그래서 싸고 빠릅니다. 반대로 고가 업체는 전담 기사 한 명이 계정 하나를 끝까지 잡습니다. 하루 플레이 시간을 3~4시간으로 제한하고, 손님과 실시간으로 챔피언 폭을 조율합니다. 제가 상담한 무정지 사례 대부분은 이 두 번째 구조였습니다.
주의할 점은 가격이 높다고 무조건 안전하지 않다는 겁니다. 고가를 받으면서도 실제로는 외주를 돌리는 업체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제 전에 ‘작업 기사가 몇 명인지’, ‘하루 플레이 시간이 몇 시간인지’, ‘작업 중 계정 접속을 제한하는지’를 반드시 물어보세요. 이 세 가지에 명확히 답하지 못하면 가격과 무관하게 위험합니다.
작업 기간 중 손님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가장 흔한 실수는 작업 중 로그인입니다. “내 계정이 잘 돌아가나 궁금해서” 한 번 들어가서 랭크 한 판 돌리는 순간, 계정은 두 명이 번갈아 접속한 기록을 남깁니다. 이건 라이엇 입장에서 명백한 이상 패턴입니다. 제가 본 30일 정지 사례 중 세 건이 바로 이 ‘궁금증 로그인’ 때문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채팅입니다. 작업 중에는 채팅창을 아예 건드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대리 기사와 손님의 말투, 욕설 빈도, 핑 활용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루키팀 롤대리 채팅 로그도 탐지 대상이 됩니다. 실제로 한 사례는 게임 내 채팅 어투가 갑자기 바뀐 것이 신고 누적과 맞물려 정지로 이어졌습니다.
세 번째는 친구 목록 관리입니다. 작업 중에는 친구 초대를 받지도, 보내지도 마세요. 듀오 신청이 들어오면 거절 기록이 남고, 이는 평소 접속 패턴과 어긋납니다. 작업이 끝난 뒤 최소 3일은 랭크를 쉬면서 계정을 안정화하는 걸 권합니다. 이 기간 동안 노말이나 칼바람만 돌리는 것도 좋습니다.
업체를 고를 때 제가 실제로 확인하는 다섯 가지
첫째, 작업 기사 수입니다. 한 명인지 여러 명인지, 교체가 있는지 물어보세요. 여러 명이면 위험이 배로 늘어납니다.
둘째, 하루 플레이 시간 제한 여부입니다. 4시간 이하로 제한하는 업체를 선호하세요. 8시간 이상 연속 플레이는 승률이 아무리 높아도 접속 패턴에서 티가 납니다.
셋째, 계정 접속 제한 정책입니다. 작업 기간 중 손님 로그인을 금지하는지, 금지하지 않는다면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는지 확인하세요. 이걸 규정으로 명시한 업체는 드물지만, 명시한 곳은 대체로 안전합니다.
넷째, 정지 발생 시 처리 방식입니다. 30일 정지가 뜨면 환불인지, 복구 지원인지,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구두 약속은 의미 없습니다. 텍스트로 남기세요.
다섯째, 결제 방식입니다. 계좌 이체만 고집하는 업체보다 에스크로나 플랫폼 결제를 지원하는 곳이 분쟁 시 유리합니다. 롤대리는 결과를 사는 거래가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는 거래입니다. 이 다섯 가지만 확인해도 제가 본 정지 사례의 상당 부분은 걸러졌을 겁니다.
자주 묻는 질문
롤대리 비용은 얼마인가요?
구간에 따라 다르지만 골드 기준 3만 원에서 6만 원, 플래티넘 진입은 5만 원에서 10만 원 선입니다. 다이아 이상은 15만 원을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같은 구간에서도 전담 기사 여부에 따라 두 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롤대리 맡기면 계정 정지 당하나요?
반드시 정지되는 건 아니지만 위험은 항상 있습니다. 제가 본 사례 중에는 무정지로 끝난 경우도 많았고, 30일 정지가 나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차이는 업체 구조와 작업 중 손님의 계정 접속 여부에서 갈렸습니다.
롤대리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골드 한 티어 상승에 보통 3일에서 7일이 걸립니다. 플래티넘에서 다이아 구간은 1주에서 2주까지 늘어납니다. 하루 플레이 시간을 4시간 이하로 제한하는 업체는 더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안전합니다.
롤대리 작업 중에 제가 게임하면 안 되나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작업 중 로그인해서 랭크를 돌리면 접속 IP와 플레이 패턴이 이중으로 찍혀 정지 위험이 크게 올라갑니다. 실제로 이 때문에 30일 정지가 나온 사례를 여러 건 봤습니다.
롤대리 정지 먹으면 환불받을 수 있나요?
업체마다 다르고, 대부분 환불을 거부합니다. 결제 전에 정지 발생 시 처리 방식을 텍스트로 남겨두는 게 안전합니다. 구두 약속만 있는 업체는 분쟁 시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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