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락 교체 현장에서 겪은 황당한 일
지난겨울 마포의 한 오피스텔에서 도어락 교체를 의뢰받았습니다. 1인 가구 여성 고객이었는데, 인터넷에서 15만 원짜리 도어락을 구매해 두고 설치만 해달라고 했습니다. 기사 입장에서는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어보니 현관문 두께가 일반 아파트보다 10mm 얇았습니다. 기존 도어락은 그 얇은 문에 억지로 맞춰 설치된 상태였고, 나사 구멍도 원래 위치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새 도어락을 설치하려면 문에 새 구멍을 뚫어야 했고, 보강판을 덧대야 했습니다. 추가 비용 8만 원이 발생했습니다. 고객은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도어락만 사면 되는 거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저는 그분에게 문 두께와 재질, 그리고 도어락비밀번호분실 도어락 바디의 크기가 맞지 않으면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일은 제가 현장에서 자주 겪는 유형입니다. 도어락은 제품만 사서 달면 끝나는 물건이 아닙니다. 문이라는 구조물과의 궁합이 맞아야 하고, 그 궁합에 따라 가격도 25만 원에서 45만 원까지 벌어집니다. 소비자들이 이 차이를 모른 채 가장 싼 제품만 찾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 두께와 재질이 도어락 가격을 가르는 첫 번째 조건
도어락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제품 자체가 아니라 문입니다. 국내 아파트 현관문은 대부분 40~45mm 두께의 철제 문입니다. 그런데 오피스텔이나 오래된 빌라, 상가 건물은 35mm인 경우도 많고, 심지어 30mm인 곳도 있습니다. 문이 얇으면 도어락 바디가 문 밖으로 돌출되거나, 반대로 문 안쪽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 손잡이와 간섭이 생깁니다.
문 재질도 중요합니다. 철제 문에는 일반 도어락을 바로 설치할 수 있지만, 목재 문이나 알루미늄 프레임 문에는 별도의 보강판이 필요합니다. 보강판 비용은 3만7만 원 정도 추가됩니다. 목재 문의 경우 도어락 무게를 버티지 못해 12년 만에 나사 구멍이 헐거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문 전체를 교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상담했던 사례 중에는 20년 된 빌라에서 목재 문에 도어락을 설치한 뒤 6개월 만에 문이 갈라진 경우가 있었습니다. 결국 문 교체 비용 70만 원이 추가로 들었습니다. 도어락 가격만 보고 결정하면 이런 숨은 비용이 나중에 터집니다. 설치 전에 반드시 문 두께와 재질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보안 등급과 잠금 방식이 만드는 20만 원 차이
도어락 가격대는 크게 25만 원대와 45만 원대로 나뉩니다. 이 차이는 보안 등급과 잠금 방식에서 발생합니다. 25만 원대 제품은 대부분 일반 키 방식과 비밀번호 방식을 지원합니다. 잠금장치는 모티스락(손잡이 일체형)이 아닌 보조키 타입이 많습니다. 반면 45만 원대 제품은 지문인식, 카드키, 스마트폰 연동까지 지원하고, 모티스락이 기본 장착됩니다.
모티스락은 문 자체에 잠금장치가 내장된 방식입니다. 외부에서 도어락을 파손해도 문이 바로 열리지 않습니다. 보조키 타입은 도어락 본체만 부수면 문이 열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경찰청 범죄예방 자료를 보면, 도어락 파손을 통한 침입 사례 중 70% 이상이 보조키 타입에서 발생했습니다. 물론 모티스락도 100% 안전하지는 않지만, 침입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보안 등급도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잠금장치 등급이 1등급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1등급은 5분 이상 저항해야 하는 기준을 통과한 제품입니다. 25만 원대 제품 중에는 2등급이나 인증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보안을 생각한다면 최소 35만 원 이상, 가능하면 45만 원대 모티스락 제품을 권합니다. 20만 원 차이는 침입 시 걸리는 시간에서 큰 차이를 만듭니다.
설치 기사가 알려주지 않는 숨은 비용 3가지
도어락 교체 비용을 견적 낼 때 소비자들이 놓치는 항목이 있습니다. 첫째는 철거비입니다. 기존 도어락을 제거하는 비용으로 2만3만 원이 추가됩니다. 일부 업체는 이 비용을 견적에 포함하지 않고 현장에서 요구하기도 합니다. 둘째는 문 보강 작업입니다. 문이 얇거나 재질이 약할 경우 보강판이나 보강 브래킷이 필요하고, 3만7만 원이 듭니다. 셋째는 추가 배선 작업입니다. 도어락에 카메라나 인터폰 연동 기능이 있으면 기존 배선으로는 작동하지 않아 새로 배선을 깔아야 합니다. 이 경우 5만~10만 원이 추가됩니다.
제가 최근에 방문한 서초구 아파트에서는 도어락 교체 견적이 28만 원이었지만, 실제 결제 금액은 41만 원이었습니다. 이유는 철거비 3만 원, 보강판 5만 원, 배선 작업 5만 원이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고객은 “견적과 다르다”고 항의했지만, 업체는 “기본 견적에 포함되지 않은 항목”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일을 피하려면 견적 요청 시 “철거비, 보강 작업, 배선 작업이 포함된 최종 금액”을 명확히 물어야 합니다. 또한 https://search.daum.net/search?w=tot&q=도어락비밀번호분실 방문 설치 전에 문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청하세요. 문 두께와 재질, 기존 도어락 상태를 미리 확인하면 현장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저는 고객에게 항상 사진을 먼저 받습니다. 그 작은 습관이 분쟁을 막습니다.
25만 원짜리와 45만 원짜리, 5년 후 총비용은 얼마나 차이 날까
소비자들이 도어락을 고를 때 초기 설치 비용만 비교합니다. 하지만 5년 이상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유지비와 교체 주기까지 따져야 합니다. 25만 원대 보급형 도어락의 평균 수명은 34년입니다. 배터리 교체 주기도 6개월1년으로 짧고, 잠금 모터가 자주 고장 납니다. 실제로 제가 수리 의뢰를 받는 도어락 중 60% 이상이 3년 이내에 모터나 센서 고장을 겪습니다. 수리비는 5만~10만 원 정도 듭니다.
45만 원대 중급형 도어락은 평균 수명이 710년입니다. 배터리도 12년에 한 번 갈면 됩니다. 모터 고장률도 낮습니다. 5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25만 원 제품은 초기 설치비 25만 원에 배터리 5회 교체(1만 원×5=5만 원), 모터 수리 1회(7만 원), 4년 후 재교체 비용 25만 원을 더해 총 62만 원이 듭니다. 45만 원 제품은 초기 설치비 45만 원에 배터리 2회 교체(1만 원×2=2만 원)로 총 47만 원입니다.
물론 모든 제품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가형 중에도 잘 만든 제품이 있고, 고가형 중에도 초기 불량이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12년간 현장에서 본 패턴은 분명합니다.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은 잦은 고장과 짧은 수명으로 결국 더 많은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도어락은 5년 이상 쓰는 물건입니다. 초기 비용 20만 원 차이보다 5년 총비용을 따져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도어락 교체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인증과 보증 조건
도어락을 고를 때 제품 스펙만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증과 보증 조건을 확인해야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KCL 인증(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세요. 이 인증은 잠금장치의 내구성과 보안성을 시험한 결과입니다. 인증 번호는 제품 본체나 설명서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인증이 없는 제품은 하자 발생 시 보상받기 어렵습니다.
보증 기간도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대부분의 도어락 제조사는 1~2년 무상 보증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보증 조건에 “소모품 제외”, “설치 오류로 인한 고장 제외” 같은 단서가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모터 고장이 제품 결함이 아니라 설치 불량 때문이라고 판정되면 무상 수리가 거부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설치 기사가 자격증을 가진 사람인지, 설치 후 시험 작동을 충분히 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제가 상담한 고객 중에는 도어락 구매 후 1년 만에 잠금 모터가 고장 났는데, 제조사가 “설치 환경 문제”라며 무상 수리를 거부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결국 고객은 8만 원을 들여 수리해야 했습니다. 도어락은 설치 환경이 까다로운 제품입니다. 구매 전에 설치 기사가 현장을 방문하거나 사진으로 확인하는지, 설치 후 하자 발생 시 어떤 절차로 보상받는지 미리 물어보세요. 이 과정이 번거롭더라도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도어락 교체 준비 3단계
도어락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첫째, 현관문 사진을 찍으세요. 문 전체가 나오는 사진과 도어락이 설치된 부분의 근접 사진, 문 안쪽과 바깥쪽을 각각 찍으면 좋습니다. 문 두께를 알 수 있는 옆면 사진도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이 사진을 도어락 업체에 보내면 대략적인 추가 비용을 미리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업체는 사진만으로도 80% 이상의 견적을 낼 수 있습니다.
둘째, 기존 도어락의 모델명을 확인하세요. 도어락 본체 안쪽이나 배터리 커버를 열면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모델명을 알면 현재 사용 중인 제품의 사양과 호환 가능한 제품을 찾기 쉽습니다. 모델명이 없으면 도어락 제조사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정보를 가지고 업체에 문의하면 불필요한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최소 3곳 이상의 업체에 견적을 요청하세요. 같은 제품이라도 업체마다 설치비와 추가 비용이 다릅니다. 견적을 요청할 때는 “철거비, 보강 작업, 배선 작업이 모두 포함된 최종 금액”을 물어보고, 가능하면 문자나 카톡으로 남겨두세요. 나중에 분쟁이 생겼을 때 증거가 됩니다. 이 세 가지만 준비해도 도어락 교체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도어락은 한 번 설치하면 5년 이상 사용하는 물건입니다. 30분 투자로 5년의 안심을 사는 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도어락 교체 비용은 보통 얼마인가요?
보급형은 15만25만 원, 중급형은 35만45만 원, 고급형은 60만 원 이상입니다. 여기에 철거비(2만3만 원), 보강 작업(3만7만 원), 배선 작업(5만~10만 원)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최종 견적은 문 상태와 설치 환경에 따라 달라지므로 방문 전 사진을 보내 정확한 비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어락 설치에 자격증이 필요한가요?
법적으로 도어락 설치에 자격증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기 배선 작업이 포함된 제품은 전기기사 자격이 있는 기사가 설치해야 안전합니다. 가능하면 제조사 교육을 이수한 기사나 협력업체를 통해 설치하는 것이 좋고, 설치 후 하자 보증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도어락 보증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보통 1~2년 무상 보증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모터나 배터리 같은 소모품은 보증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고, 설치 불량으로 인한 고장은 보증이 거부될 수 있습니다. 구매 전에 보증 조건을 자세히 읽고, 설치 기사에게 설치 후 시험 작동과 보증서 발급을 요청하세요.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꿔도 안전한가요?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도어락은 외부에서 물리적으로 파손될 수 있고, 보조키 타입은 특히 취약합니다. 모티스락(손잡이 일체형) 제품을 선택하고, KCL 인증을 받은 1등급 잠금장치인지 확인하세요. 또한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지문이나 카드키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도어락 교체 후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나요?
네, 문 두께나 재질에 따라 보강판이 필요할 수 있고, 기존 배선이 노후되었거나 호환되지 않으면 배선 작업 비용이 추가됩니다. 또한 철거비가 별도로 책정된 업체도 있습니다. 견적 요청 시 “철거비, 보강 작업, 배선 작업이 모두 포함된 최종 금액”을 명확히 물어보고, 가능하면 문자로 남겨두세요.
30만 원 도어락, 5년 뒤 추가로 25만 원 더 나간 이유
2019년 겨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세대주가 30만 원짜리 보급형 도어락을 설치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잠금만 잘 되면 되지”라며 저렴한 모델을 선택했죠. 그런데 3년 차에 모터가 맛이 갔습니다. 출입문이 무거운 현관에 5kg짜리 도어클로저까지 달려 있었는데, 이 하중을 버티지 못한 겁니다. 모터 교체에 8만 원, 출장비 3만 원, 총 11만 원이 나갔습니다.
그다음 해에는 비밀번호 키패드가 눌리지 않았습니다. 손가락 자국이 패드에 눌어붙어 인식률이 떨어졌고, 결국 키패드 모듈을 통째로 갈았습니다. 9만 원. 여기에 배터리 소모가 빨라 6개월마다 건전지 4개를 갈아야 했습니다. 5년간 건전지 값만 5만 원이었습니다.
5년 총비용은 30만 원 + 11만 원 + 9만 원 + 5만 원 = 55만 원. 처음에 80만 원짜리 중급형을 샀다면 어땠을까요. 그 모델은 모터 내구성이 2배 이상이고, 키패드가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마모가 덜합니다. 배터리도 1년에 한 번 갈면 끝입니다. 5년 총비용은 80만 원 + 3만 원(배터리) = 83만 원. 28만 원 차이입니다.
물론 80만 원짜리가 무조건 낫다는 뜻은 아닙니다. 1인 가구가 가벼운 도어를 쓰는 원룸이라면 30만 원짜리도 10년을 갑니다. 문제는 현관문 무게와 사용 빈도, 그리고 도어클로저 유무를 무시하고 가격만 보고 고를 때 생깁니다. 제가 상담했던 사례 중에는 30만 원짜리를 설치하고 5년간 수리비로 40만 원을 더 쓴 집도 있었습니다.
모터 내구성 2배 차이, 스펙표에 없는 숫자 읽는 법
도어락 제조사 스펙표에는 “모터 수명 10만 회” 같은 숫자가 드물게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만 믿으면 안 됩니다. 10만 회는 이상적인 조건, 그러니까 문이 가볍고 수직으로 잘 맞을 때 기준입니다. 현장에서는 도어가 처지거나, 경첩이 틀어지거나, 도어클로저가 강하게 당기면 모터에 걸리는 부하가 3배에서 5배까지 커집니다.
실제로 제가 분해해본 30만 원대 모터와 80만 원대 모터는 코일 굵기부터 달랐습니다. 30만 원대는 0.3mm, 80만 원대는 0.45mm였습니다. 코일이 굵으면 같은 힘을 내도 발열이 적고 수명이 깁니다. 기어 재질도 달랐습니다. 저가형은 플라스틱 기어, 중급형은 황동 기어였습니다. 플라스틱 기어는 여름철 현관 온도가 40도를 넘으면 변형이 옵니다.
여기에 클러치 방식도 봐야 합니다. 저가형은 솔레노이드 방식이라 전류가 많이 필요하고 배터리 소모가 빠릅니다. 중급형 이상은 모터 클러치를 쓰는데, 대기 전류가 1/3 수준입니다. 배터리 교체 주기가 6개월과 1년으로 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스펙표에 없는 숫자를 읽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판매처에 “모터 코일 굵기와 기어 재질이 어떻게 되나요”라고 물어보세요. 제대로 된 업체는 바로 답합니다. “플라스틱 기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 곳은 가격이 낮은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답을 못 하거나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넘기는 곳은 거르는 게 좋습니다.
비밀번호 6자리 vs 12자리, 보안 차이보다 중요한 것
고객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비밀번호 몇 자리로 해야 안전한가요”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6자리든 12자리든, 자리수보다 중요한 건 입력 방식과 잠금 해제 후 자동 잠금 시간입니다.
도어락 해킹 시연 영상을 보면 대부분 키패드에 남은 지문 자국을 보고 번호를 유추합니다. 6자리 비밀번호를 1년 넘게 쓰면 자주 누르는 숫자 4개에 자국이 남습니다. 이 자국만으로도 경우의 수가 24가지로 줄어듭니다. 12자리를 써도 매일 같은 번호를 누르면 자국은 남습니다. 자리수를 늘리는 것보다 한 달에 한 번 비밀번호를 바꾸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자동 잠금 시간도 중요합니다. 문을 닫고 3초 뒤에 잠기는 제품과 10초 뒤에 잠기는 제품이 있습니다. 10초면 현관 앞에서 인사하고 돌아서는 시간입니다. 누군가 뒤따라 들어올 수 있는 틈이 생깁니다. 저는 3초 이내 자동 잠금을 권합니다. 다만 3초가 너무 짧아 불편하다면 5초까지는 괜찮습니다.
원격 잠금 해제 기능도 따져봐야 합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문을 열 수 있는 제품은 편리하지만, 와이파이 모듈이 상시 켜져 있어 배터리를 빨리 먹습니다. 배터리 잔량이 20% 아래로 떨어지면 원격 기능이 먼저 꺼지도록 설계된 제품을 고르세요. 그래야 문이 안 열리는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설치 기사가 말하지 않는 3가지, 문틀과 도어 두께부터 확인하세요
도어락을 사기 전에 먼저 확인할 숫자가 있습니다. 현관문 두께와 문틀 폭입니다. 국내 아파트 현관문 두께는 보통 40mm에서 50mm입니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에 지은 빌라나 오피스텔은 35mm인 곳도 있습니다. 두께 35mm 문에 50mm용 도어락을 달면 데드볼트가 문틀에 제대로 걸리지 않습니다. 힘으로 문을 당기면 열립니다.
문틀 폭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어락 본체 폭이 문틀 폭보다 넓으면 설치가 안 되거나, 억지로 끼워 넣느라 문틀을 깎아야 합니다. 깎은 자리는 부식이 시작됩니다. 3년이면 문틀 도장이 벗겨지고 철이 드러납니다.
세 번째는 도어클로저입니다. 현관문 위에 달린 유압 장치인데, 이게 있으면 도어락 모터에 부하가 걸립니다. 도어클로저 압력이 너무 세면 문이 닫힐 때 충격이 도어락에 그대로 전달됩니다. 저는 도어클로저 압력을 2단으로 낮추라고 권합니다. 설치 기사에게 “클로저 압력 좀 낮춰주세요”라고 한마디 하면 됩니다. 5분이면 끝나는 작업인데, 이걸 안 해서 모터가 1년 만에 나가는 집을 여럿 봤습니다.
설치 전에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가세요. 문 두께, 문틀 폭, 도어클로저 유무, 그리고 도어락 기존 도어락 데드볼트 구멍 위치입니다. 구멍 위치가 다르면 새로 뚫어야 하는데, 이게 문 외관을 해칩니다. 같은 위치에 맞는 제품을 고르면 구멍을 추가로 뚫지 않아도 됩니다.
도어락 고를 때 제가 마지막으로 보는 4가지
첫째, 모터와 기어 재질을 확인하세요. 판매 페이지에 안 나와 있으면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황동 기어 또는 금속 기어라고 답하는 제품을 고르세요. 플라스틱 기어는 3년이 고비입니다.
둘째, 배터리 잔량 표시 방식을 보세요. 잔량이 20% 남았을 때 경고음만 울리는 제품과, 10% 남았을 때 비상 전원 단자가 작동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후자가 낫습니다. 비상 전원은 9V 건전지로 문을 열 수 있는 기능인데, 이게 고장 나면 배터리가 나갔을 때 문을 못 엽니다. 1년에 한 번 9V 건전지로 테스트해보세요.
셋째, A/S 기간과 출장비를 따져보세요. 도어락은 2년 무상 A/S가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출장비는 별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5만 원에서 8만 원입니다. A/S 기간이 3년인 제품이라도 출장비가 10만 원이면 의미가 없습니다. 구매 전에 “출장비 포함인가요”를 반드시 물어보세요.
넷째, 손잡이 일체형인지 분리형인지 보세요. 일체형은 디자인이 깔끔하지만 고장 나면 손잡이까지 통째로 교체해야 합니다. 분리형은 손잡이를 따로 갈 수 있어 수리비가 적습니다. 미관보다 유지비를 우선한다면 분리형이 낫습니다.
이 네 가지를 다 갖춘 제품은 60만 원에서 90만 원 사이입니다. 30만 원짜리와 비교할 때 초기 비용은 2배지만, 10년 총비용으로 보면 차이가 20% 안쪽으로 줄어듭니다. 도어락은 10년 쓰는 물건입니다. 5년 뒤 수리비 청구서를 받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이 네 가지를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도어락 교체 비용은 얼마인가요?
제품값과 설치비를 합쳐 보통 15만 원에서 40만 원입니다. 30만 원대 제품이 가장 많이 설치되고, 설치비는 3만 원에서 5만 원 별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문틀 폭이 다르거나 구멍 위치가 안 맞으면 추가 공사비 2만 원에서 5만 원이 붙습니다.
도어락 비밀번호는 몇 자리가 안전한가요?
6자리도 충분하지만, 자리수보다 교체 주기가 중요합니다. 같은 번호를 1년 이상 쓰면 키패드에 손가락 자국이 남아 유추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바꾸고, 자주 누르는 숫자를 피해서 조합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도어락 배터리는 얼마나 쓰나요?
제품과 사용량에 따라 6개월에서 1년입니다. 저가형 솔레노이드 방식은 6개월, 모터 클러치 방식은 1년 정도 갑니다. 원격 기능이 있는 제품은 와이파이 모듈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30% 더 빠릅니다.
도어락 설치 후 문이 잘 안 잠기면 어떻게 하나요?
먼저 문틀과 데드볼트 위치를 확인하세요. 문이 처져서 데드볼트가 문틀 구멍에 걸리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설치 기사에게 문틀 조정을 요청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조정 후에도 안 되면 도어락 본체 고정 나사가 풀렸는지 보세요.
도어락 A/S 기간과 출장비는 어떻게 되나요?
무상 A/S는 보통 2년이고, 출장비는 별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출장비는 5만 원에서 8만 원 선입니다. 구매 전에 출장비 포함 여부를 확인하세요. 3년 무상이라도 출장비가 비싸면 실질 혜택이 줄어듭니다.
도어락과 디지털 도어락의 차이는 뭔가요?
도어락은 문을 잠그는 장치 전체를 뜻하고, 디지털 도어락은 비밀번호나 카드로 여는 전자식 잠금장치를 말합니다. 요즘은 도어락이라고 하면 디지털 도어락을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열쇠 구멍만 있는 기계식과 구분해서 부르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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